겨울이 되면 사람들은 따뜻한 무언가를 찾는다. 핫팩, 전기장판, 내복, 온열기. 그리고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있는 그것. 바로 생강차다. 생강차는 오랫동안 ‘몸을 덥히는 차’로 인식돼 왔다. 목이 칼칼할 때, 감기기운이 있을 때, 혹은 그냥 몸이 으슬으슬할 때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생강차 한 잔 마셔봐. 금방 괜찮아져.”
그런데 여기서 궁금해진다.
과연 생강차가 실제로 체온을 올릴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심리적인 플라시보 효과일까?
과학적인 근거는 있는 걸까?
생강의 비밀 – 알싸한 매운맛 속 진짜 무기
먼저 생강이 어떤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봐야 한다. 생강에는 **진저롤(gingerol)**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우리가 생강을 씹었을 때 느껴지는 그 알싸한 맛, 바로 이 진저롤 때문이다. 이 진저롤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혈관이 넓어지면, 그만큼 혈류가 증가하고 말초혈관까지 따뜻한 피가 전달된다. 바로 이 원리 때문에 ‘생강차는 체온을 올려준다’는 말이 과학적으로 사실이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진저롤은 열을 가하면 **쇼가올(shogaol)**이라는 또 다른 성분으로 변하는데, 이 성분은 진저롤보다 약 2배 이상의 체온 상승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즉, 생강은 생으로 먹는 것보다 끓여서 차로 마시는 게 더 따뜻해진다.
체온 1도가 만드는 기적
여기서 한 가지 통찰을 얻어야 한다.
사람의 체온이 1도만 올라가도, 면역력이 5배 상승한다는 사실.
이건 단순한 카더라가 아니다. 일본의 유명한 면역학자인 히로유키 다니시게 박사는 “체온이 35도일 때보다 36.5도일 때 면역세포 활동이 활발하다”고 밝혔다. 체온이 떨어지면, 백혈구의 활성이 둔해지고,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 속도도 느려진다.
그러니까 생강차는 단순한 ‘따뜻한 음료’가 아니다. 면역 시스템을 깨우는 일종의 촉매제다.
문제는 ‘언제’, ‘얼마나’, ‘어떻게’ 마시느냐
당신이 만약 겨울철 아침마다 생강차를 마신다고 가정하자.
그건 매우 훌륭한 습관이다.
하지만 그냥 마시는 것과, 전략적으로 마시는 것은 결과가 다르다.
올바른 생강차 섭취법은 다음과 같다:
- 아침 공복에 마신다
아침은 체온이 가장 낮은 시간대다. 이때 생강차 한 잔은 하루 체온을 0.5도 이상 올릴 수 있다. - 생강을 끓여서 마셔라
앞서 말했듯이 쇼가올이라는 성분은 끓여야 생성된다. 생강을 얇게 썬 후, 10~15분 끓인 물에 꿀이나 계피를 추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하루 2잔 이하로 제한해라
생강은 자극적인 성분이기 때문에 너무 과하게 섭취하면 위 점막 자극, 속쓰림, 두통이 생길 수 있다. - 잠자기 전엔 피하라
생강은 교감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오히려 각성 작용이 있다. 밤에 마시면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실전 루틴 – 생강차로 체온 관리하는 법
- 아침 7시: 일어나자마자 생강차 한 잔 → 몸이 서서히 따뜻해짐
- 오전 10시: 커피 대신 따뜻한 생강차 한 잔 → 집중력과 혈액순환 UP
- 오후 4시 이후에는 생강차 피하기 → 밤에 각성 방지
이 루틴을 일주일만 적용해보자.
아침에 손발이 차가웠던 사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평소 손발이 차서 고생하는 여성에게 생강차는 ‘자연의 히터’와도 같다.
생강차, 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다
생강은 강력한 항염, 항바이러스 작용도 가지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생강 추출물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초기에 생강차만 마셨는데 감기가 안 걸렸다”**는 사람들.
우연이 아니다.
그건 진짜 ‘과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