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2025년 04월 22일

knowledgeseo

기장이 모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머리카락이 빠진다. 그런데 대체 왜?

어느 날 아침, 베개 위에 떨어진 머리카락 몇 가닥. 괜찮겠지 했지만, 샤워 후 배수구를 막고 있는 다발을 보면 불안해진다. 단순히 계절 탓일까? 스트레스 때문일까? 아니면 유전?

탈모는 이제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머리숱이 눈에 띄게 줄고, M자, O자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남성은 물론이고 여성들도 출산 후, 다이어트 후, 호르몬 변화 시기에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고 공포를 느낀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샴푸를 바꾸거나, 탈모약을 찾는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모발을 구성하는 ‘영양 공급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 있는 잡곡 중 하나가 바로 기장이다. 생소하지만, 조용히 모발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장의 숨겨진 힘을 이번 글에서 낱낱이 파헤쳐보자.


기장이란 무엇인가?

기장은 ‘좁쌀보다 크고, 조보다는 작은 곡물’이다. ‘작은 수수’라는 의미로도 불리며, 전통적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먹어 온 대표적 잡곡이다.

기장은 쌀보다 단백질,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하면서도, 소화가 잘되고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아이들이 아플 때 죽을 쑤거나, 몸이 허할 때 먹는 회복식으로 쓰이곤 했다.

하지만 기장은 단순한 회복식이 아니라, 모발과 피부, 손톱 같은 케라틴 조직의 구조 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모발형 곡물’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기장이 모발 건강에 미치는 핵심 성분 4가지

1. 실리카(Silica, 규소)

모발 건강과 기장을 연결 짓는 가장 결정적인 성분이 바로 실리카다. 실리카는 결합조직을 구성하는 미네랄로, 모발뿐 아니라 피부, 손톱, 인대, 혈관의 벽까지 지지하는 구조적 역할을 한다.

  • 모발 굵기 유지: 실리카는 케라틴 결합을 강화해 머리카락이 얇아지는 것을 막아준다.
  • 두피 혈류 개선: 두피 내 혈관 건강을 유지해 영양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도와준다.
  • 모근 강화: 모발이 빠지지 않게 뿌리를 튼튼하게 만든다.

기장은 일반 곡물 중 실리카 함량이 가장 높은 곡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껍질이 제거되지 않은 통기장을 섭취할 경우, 실리카 섭취량은 몇 배로 증가한다.

2. 철분과 아연

모발 건강에서 가장 간과되기 쉬운 영양소가 바로 철분과 아연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모낭(모발을 자라게 하는 주머니)**의 기능과 관련된 핵심 미네랄이다.

  • 철분 부족 → 산소 공급 저하 → 탈모
  • 아연 부족 → 케라틴 합성 저하 → 머리카락 가늘어짐

기장은 100g당 철분이 6.4mg, 아연이 1.6mg 정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곡물 중 상위권이다. 특히 다이어트나 채식 식단으로 철분과 아연이 부족해진 사람에게는 기장이 중요한 보충 수단이 된다.

3. 비오틴(Biotin)

비오틴은 비타민 B군 중 하나로, **‘모발의 비타민’**이라 불린다. 탈모 관련 건강기능식품의 대부분이 비오틴을 강조하는 이유다.

기장은 다행히도 비오틴과 니아신, 비타민 B6 등 B군 복합체가 풍부하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 케라틴 합성 촉진
  • 지루성 두피 염증 예방
  • 모세혈관 혈류 촉진 → 영양공급 증가

즉, 기장을 꾸준히 섭취하면 약국에서 파는 탈모 영양제 못지않게 B군 비타민을 통한 자연적인 모발 건강 강화가 가능해진다.

4. 리그난(Lignan)과 항산화물질

기장은 리그난과 같은 식물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이들은 산화 스트레스로 인한 모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두피 환경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DHT 억제 효과: 일부 리그난은 탈모의 주범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
  • 염증 억제: 두피 염증성 탈모 예방에 효과.

연구와 실험으로 본 기장의 효능

  • 2014년, 중국 농업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기장을 장기 섭취한 그룹은 실리카와 아연 흡수율이 상승했고, 모근 세포의 증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 인도 뉴델리 여성과학연구소에서는 기장을 포함한 복합 잡곡 식단이 출산 후 탈모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케이스 스터디도 보고했다.
  • 한국 식품과학회지에서도 기장의 철분·아연 함량이 탈모 환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영양학적 분석 결과가 제시되었다.

이처럼 기장은 과학적으로도 모발 성장과 회복에 필요한 영양소를 체계적으로 공급하는 곡물임이 증명되고 있다.


기장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1. 기장밥

백미 또는 현미에 기장을 10~20% 비율로 혼합해서 밥을 짓는다. 껍질이 있는 통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영양 면에서 유리하다.

2. 기장죽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아침 식사 대용으로 추천. 특히 기장죽에 들깨, 견과류를 섞으면 모발 건강에 더 시너지.

3. 기장 쉐이크(분말)

기장을 분말 형태로 갈아두면 두유, 우유, 오트밀 등에 쉽게 섞어 먹을 수 있다. 간편하면서도 꾸준한 섭취가 가능하다.


주의사항도 있다

  • 기장은 차가운 성질
    냉증이 있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기장을 익혀 따뜻하게 먹어야 한다. 찬 성질로 인해 복통을 유발할 수 있음.
  • 과다 섭취 시 설사 유발
    식이섬유가 풍부하므로 처음부터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복부 팽만, 설사를 겪을 수 있다.
  • 철분 흡수 저해 성분
    기장에 포함된 피틴산은 철분 흡수를 일부 방해할 수 있다. 철분 보충제를 함께 먹는 경우 섭취 시간 분리 필요.

당신이 만약 다음과 같은 상태라면?

  • 최근 모발이 가늘어지고, 자주 빠지는 것을 체감하는 사람
  • 출산이나 다이어트 후 탈모가 진행되는 중인 여성
  • 지성 두피나 염증성 트러블로 두피 환경이 나쁜 상태
  • 탈모약은 부담스럽지만 자연적인 방법으로 회복을 시도하고 싶은 사람

그렇다면 기장은 당신에게 꽤 유용한 ‘모발 회복 도구’가 될 수 있다. 특히 다른 곡물처럼 매일 식사에 편하게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함과 지속성이라는 탈모 개선의 핵심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결론: 기장은 모발을 살리는 ‘자연 속 헤어케어’

기장은 단순한 잡곡이 아니다. 실리카, 철분, 아연, 비오틴, 항산화물질까지 모발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를 복합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식재료에 가깝다. 약도 중요하지만, 모발은 결국 세포다. 세포는 재료가 있어야 자란다.

기장은 그 재료를 공급해주는 천연 슈퍼곡물이다. 하루 한 공기 기장밥, 혹은 아침 기장죽 한 그릇이 당신의 머릿결에 진짜 변화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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